음주일기 49

[등촌] 고양이똥

세 줄 요약 1. 가격대는 1.3 내외, 맛은 무난무난 2. 적당히 이쁜 동네 브런치 가게 3. 굳이 찾아올 필요까진 없는듯? 2년전엔가 등촌역 뒷편 어딘가에 브런치 카페가 있다고 듣긴 했었지만 직접 가게된건 엊그제. 염창/등촌 자체가 주택가에 가까워서 이런곳에 있는게 해봤자 얼마나 한다고라는 마음이라 별로 기대가 안됐던게 컸다. 그런데 요즘들어 등촌에 청년주택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소위 힙한) 가게들이 슬슬 생기고 있다고 해서 구경할겸 놀러가봤다. 가보니까 주변에 카페도 많이 생기고 카페를 겸하는 수제버거집도 생기고 생각보다 분위기 있는 가게가 많아서 주변에 산다면 한두번씩은 와볼만한듯? 식사시간을 피해서 갔는데도 사람이 꽤 있는 편이고 멀리서 차타고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 샌드위치, 파스타 모두 1...

[건대] 로얄인디안

세 줄 요약 1. 가격은 인당 1.5 내외 (런치 1.0) 2. 인도인이 운영하는만큼 인도카레 느낌이 잘 나타나고 맛있음. 건대 카레 중에는 제일 맛있는듯 3. 대신 가게 분위기는 좀 어수선한 편 애인이랑 인도카레가 먹고싶어서 온 로얄인디안. 평이 좋은건 알고 있었는데 가격이 좀 부담돼서 미루다가 결국 건대를 떠날 때가 돼서야 오게됐다. 런치 2인 세트(2.0)는 샐러드, 커리2개+밥, 난(플레인or버터), 디저트 요거트까지 나온다. 우린 거기에 양+닭고기 추가(7500). 런치 3인세트(3.0)는 여기에 커리, 난(나머지 하나), 요거트가 추가로 나온다. 샐러드는 발사믹 소스를 뿌려서 새콤한 맛으로 입을 돋우었다. 중간에 견과류가 들어가서 맛을 내준게 특징이라면 특징. 우리가 선택한 것은 비프 반달루+..

[서울숲] 올드나이브스

세 줄 요약 1. 가격은 1.6~2.0으로 퀄리티와 서비스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 2. 술 뿐만 아니라 스테이크, 파스타 등 디쉬도 시킬 수 있음 3. 시가도 필 수 있는데 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 건대를 떠나기 전에 거의 마지막으로 들린 올드나이브스. 해방촌 올드나이브스, 잠실 라이언하트에 이은 3호점이다. 원래는 건대 근처에서 마실만한 유일한 바였기 때문에 자주 가려고 했었으나 생각보다 접근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자주 가지 못했었다. 뚝섬역에서 서울숲으로 가는 서울숲 맛집거리 근처에 위치해있다. 골목도 많고 간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초행길에는 지도를 보고 찾아가도 약간 헷갈릴 수 있다. 방문했을 땐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려있었다. 매장에 턴테이블이 있어 평소에 LP도 틀어두고 크리스마스나 같은 ..

음주일기/Bar 2021.02.21

[여의도] 데블스 도어

세 줄 요약 1. 가격은 1.8~2.0 2. 메뉴는 특별하지 않으나 맛은 특별하다 3. 여의도역에 내려서 딱히 먹을게 없을 때 무난하게 가기 좋은 곳 여의도에서 저녁약속이 생겨서 왔는데 딱히 메뉴를 정하지 않고 온지라 IFC몰에서 대충 아무거나 먹자 하고 들어온 데블스도어. 메뉴는 다른 호프집과 별다르지 않게 피자, 치킨, 감튀 등등이고 맥주는 잔에 따라 용량이 달라져 가격도 나뉘었다. 메뉴는 다른 호프집에서도 볼 수 있는 딱히 특별하지 않은 메뉴이나 맛은 특별하다. 사실 세줄요약에 쓴 표현을 복붙했을 정도로 딱히 쓸 내용이 없다.. 그냥 맛있다는 것 뿐. 기억할만한 점이라면 케찹에 타바스코 소스를 부어 치킨이나 감자튀김을 찍어먹으면 맛있다는 점 정도? 대충 아무 메뉴나 시켜도 맛있을만큼 맛의 퀄리티는 ..

[여의도] 스시아라타

세 줄 요약 1. 런치 8만(주말 15만), 디너 15만 2. 프렌치를 곁들여 기존의 오마카세와는 다른 구성이면서도 퀄리티는 유지 3. 지금까지 먹어본 곳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오마카세 아루히에 이어 여의도에서 2번째로 가게된 아라타. 런치로 갔는데 샛강이랑 여의도 사이에 있는 직장가 한가운데 있다보니 길거리에 회사원이 한가득이었다. 가게 규모는 10 테이블에 입구랑 다찌가 좀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작은? 아담?한 편이었다. 그래도 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으니 아담한 쪽에 가까울듯. 그동안 갔던 다른 오마카세들은 시간대별로 좌석이 다 차서 모든 손님에게 같은 코스가 나왔었는데 아라타는 30분 간격으로 손님을 받아 각 손님에 맞는 코스를 서빙해줬다. 그리고 12시에 3명 예약해서 갔었는데 첫 음식이 좀 늦게..

[쌍문] 이코이

세 줄 요약 1. 가격대는 이자카야랑 비슷한 수준 2. 튀김은 빨리 나오지만 사시미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 3. 가성비는 모르겠으나 맛은 확실히 보장됨 이번에도 아는 형한테 얻어먹으러 간 쌍문. 이번엔 참치를 얻어먹었다. 한 6시 10분쯤 도착했는데 테이블은 1 자리 빼고 모두 만석이었고 다찌는 다 비어있었는데 다찌는 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 밑반찬은 위에서 보듯 딱 기본에 충실하게 나왔는데 꽃게가 들어간 미소시루가 굉장히 맛있었다. 원래 해산물이나 해산물로 우려낸 국물은 잘 안 먹는 편인데 이 미소시루는 장국에 어울리는 깊은 맛이 우러나와서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다. 해장용으로도 딱 좋은듯. 집게는 국물용인건지 안에 살은 별로 없었다. 원래 봄베이는 질색팔색하는 편인데 하이볼은 다르지 ..

[삼성] 유키즈시

세 줄 요약 1. 런치 6만원, 디너 13만원 2. 딱히 가성비가 좋은 느낌은 없고 특별히 맛있다, 맛없다 하는 건 없이 무난하게 맛있었다 3. 기억할만한 건 가리비 관자랑 장어 정도 오마카세에 진심이 친구 따라 가게 된 유키즈시. 요즘 뜨는 곳이라고 하는데(2020/10/21 기준) 세 명 다 처음 오는지라 반쯤은 모험적 시도였다. 매일 인스타그램 목적으로 찍고 남은 사진들을 티스토리에 올리다보니 올릴게 별로 없어 이번에는 좀 더 찍어봤다. 오면서 놀랐던 건 여기보다 이 건물 1층에 있는 곱창전골집이 점심부터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많았던 건데 나중에 찾아보니까 중앙해장이라는 유명한 곱창집이고, 유키즈시도 중앙해장에서 낸 스시야라고 한다. 내부는 7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룸이 2개에 화장실은 나가서 ..

[신촌] 바코드 - 2

원래 새해는 바코드에서 술을 마시며 맞는게 일과였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모든 술집이 9시에 닫아서 바코드에서 일찍 마시고 집에 들어갔다. 한두 잔만 마시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좋은 술과 좋은 분위기가 함께하다보니 어느새 6잔이나 마시게 됐다. 그래도 이번 리뷰는 다녀오고 3일만에 쓰기 때문에 좀 더 생생하게 적을 수 있지 않을까. 이번에 바코드에 온 목적이었던 바머거스(Bomberger's)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한국에는 30병만 수입됐고 그 중 3 병은 바코드에 있다고 한다. Mitcher's 증류소는 1753년 John Shenk가 설립한 Shenk's 증류소로 시작해서, 1800년대에 Bomberger's 증류소로, 1900년대 중반에 Mitcher's 증류소로 이름을 바꿔왔다. 이번에 새로 ..

음주일기/Bar 2021.01.04

[건대] 조용한주택

세 줄 요약 1. 메뉴당 가격은 대략 1.6~1.8 정도(인스타 @joyh_house 참고) 2. 생각보다 양이 꽤 된다, 그리고 맛있음 3. 전체적으로 가볍지 않아 주류가 빠지면 아쉬운 것 같음 300일 기념으로 애인님이랑 간 조용한 주택. 집 앞에 있는 1인 파스타집인데 건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형식의 가게이기도 하고 인스타로 봤을 때 사장님이 매일 생면도 뽑고 뇨끼도 빚으시길래 맛이 궁금해져서 오게 됐다. 예약우선제라 전날에 네이버로 예약하고 갔는데 예약한 사람에 한해 까나페를 서비스로 준다고 했으니 만약 갈 일이 있다면 예약을 먼저 하고 가자. 메뉴는 파리지앵 뇨끼, 볼로네제 파스타, 스테이크를 시켰다. 스테이크는 매일 준비되는 부위가 다르다고 했는데 그 날은 채끝이 준비돼있다고 해서 그걸로 2..

[홍대] 로빈스스퀘어

사실 이 곳도 방문한 지는 3달 가량 지났는데 티스토리 업데이트가 게을러서 이제야 올리게 됐다. 10월 말쯤에 이제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듣고 급하게 찾아가게 된 로빈스스퀘어. 오며가며 얘기는 많이 들었었는데 홍대 중에서도 완전 클럽거리인 포차삼거리에 이런 클래식바가 위치했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사장님이 11월 11일 11시 11분 11초에 연희연남쪽에 새로운 가게를 연다고 하셨는데 다음에 드렁크몽크에 갈 겸 들려보게 될듯. 가게를 닫기 며칠 안 남겨둔 시점이라 손님은 단골 위주에 사장님도 단골들이랑 추억 얘기하면서 시간 보내는 화목한 분위기였다. 백바는 위스키부터 각종 기주들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고 처음 보는 라인업들도 있어서 꽤나 이것저것 물어봤었는데 이젠 뭘 물어봤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음주일기/Bar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