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일기/Bar

[서울숲] 올드나이브스

Hㅏㄴ량 2021. 2. 21. 01:42

세 줄 요약

1. 가격은 1.6~2.0으로 퀄리티와 서비스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

2. 술 뿐만 아니라 스테이크, 파스타 등 디쉬도 시킬 수 있음

3. 시가도 필 수 있는데 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


처음엔 입구 찾는게 약간 헷갈린다

건대를 떠나기 전에 거의 마지막으로 들린 올드나이브스. 해방촌 올드나이브스, 잠실 라이언하트에 이은 3호점이다. 원래는 건대 근처에서 마실만한 유일한 바였기 때문에 자주 가려고 했었으나 생각보다 접근성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자주 가지 못했었다. 뚝섬역에서 서울숲으로 가는 서울숲 맛집거리 근처에 위치해있다. 골목도 많고 간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초행길에는 지도를 보고 찾아가도 약간 헷갈릴 수 있다. 

 

LP바 분위기도 나고 레코드샵 소속 DJ도 자주 온다

방문했을 땐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이 걸려있었다. 매장에 턴테이블이 있어 평소에 LP도 틀어두고 크리스마스나 같은 기념일이나 휴일엔 각종 DJ들을 초청해 노래를 틀어둬서 매장 분위기는 아늑하고 편안하다. 다만 바테이블에 앉으면 노래소리가 좀 크게 들려서 일행이나 바텐더와 얘기가 좀 묻히는 경우도 있는건 단점. 그래도 손님이 늘어나면 적당히 줄여준다.

 

식사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안주의 퀄리티가 높다

해방촌 올드나이브스에서도 위스키와 스테이크를 주력으로 했기 때문에 성수점에서도 스테이크, 파스타 등 식사를 판매한다. 전에 물어봤을 때는 해방촌에서 일하던 직원분들이 성수에서 일하기도 하고 옮겨다니면서 근무하시는 것 같다. 원래 팝콘은 이렇게 많이 줬었나? 싶은데 이 날은 거의 오픈 하자마자 가서 그랬던 걸수도 있다. 한 2잔째 마시다 보니까 감자튀김을 서비스로 주셨는데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이라 손님도 별로 없고 술 마시는 페이스가 빨라서 주셨던 것 같다. 그런걸 감안해도 올드나이브스는 서비스가 후하게 나오는 편. 처음 갔을 땐 손님이 하나도 없어 여기도 코로나라 힘든가 싶었는데 7시쯤 되니까 테이블까지 꽉 찰 정도로 손님이 많이 왔다.

 

사제락

처음으로 시켰던건 사제락. 기주는 1776 라이를 썼다. 다른데서 보고 마셔봐야지 하고 처음으로 주문했던 칵테일. 시킬때는 몰랐는데 마셔보니까 압생트 향이 빡 나는게 누가 보더라도 압생트가 들어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거기에 불을 붙였기 때문에 향이 확 살아나서 코를 꽉 채웠다. 페이쇼드 비터도 토치로 데우면서 뿌려서 향이 확 살아났다. 달콤하면서도 압생트 특유의 상큼한 맛이 잘 나타난 칵테일이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깔끔하고 달달한 편.

 

버번 추천 부탁해서 추천받은 믹터스

사제락 다음에 마셔서 그런가 처음에는 별로 맛도 안 느껴지고 밍밍했다. 노트는 아메리칸 위스키답게 바닐라 향이 느껴지면서 좀 더 풀리니까 토피향과 바닐라가 훅 느껴졌다. 바디가 약하진 않고 버번 특유의 끝맛이 느껴졌다. 그 외에 생각나는건 카라멜?

 

요즘엔 라이가 더 날카로워 올패 베이스로 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사제락과 같이 1776 라이를 베이스로 한 올드패션드. 원래는 다른 술을 베이스로 하는데 특별히 서비스로 1776을 베이스로 만들어주셨다고 한다. 첫 노트는 깔끔한 오렌지향이 느껴졌다. 믹터스를 마시다가 부탁드린건데도 오렌지필 향이 느껴질 정도로 향이 강했다. 오렌지 노트가 강했다는 점 빼고는 무난하게 맛있었다. 룩사르도에 절인 체리 가니시는 진한 맛이 나서 맛있었다. 

 

특별하게 기억나는건 없는 이글레어

서비스로 받았던 이글레어.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인데 딱 그정도 퍼포먼스라 특별히 기억나는 건 없는것 같다.

 

오랜만에 마시고 싶었던 아드벡10

요즘 하도 버번, 칵테일 같은 달달한 것만 마시다 보니까 피트가 땡겨서 시킨 아드벡10. 10이 밸런스는 가장 잘 맞다고 하던데 그래도 다른 라인이 궁금해진다. 아무튼 아드벡답게 노트부터 피트하고 첫 맛은 해조류 특유의 느낌이 났다. 팔레트의 베이스는 피트지만 단지 피트하지만은 않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조금 더 풀리면 약간 달달하면서 라프로익보단 덜한 오묘한 느낌이 있었다.

 

이거 마시면 슬슬 갈 때가 된 느낌

적당히 마시고 나면 서비스로 주는 포트와인. 달달하고 깔끔해서 입가심하기 좋다. 전에 애인이랑 같이 왔을때도 적당히 마시고 갈 쯔음 되니까 이걸 서비스로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슬슬 가라고 주는건지 아니면 갈 때 되니까 주는건지 잘 모르겠다. 

올드나이브스가 생기기 전까지는 건대에서 술 마시려면 왕십리나 잠실까지 나가야 했기 때문에 꽤나 애용했던 곳. 술 자체의 가격만 따지면 서울숲 정도의 가격대지만 서비스가 후하기 때문에 마시고 나면 비싸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매장 소리가 좀 크다는 점이나 조명이 왔다갔다 한다는 점, 시가도 필 수 있는 준 시가바라는 점은 사용자에게 호불호가 될 수 있는 요소. 그래도 서울숲에서 데이트를 했다면 마무리로 오기엔 최고의 장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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