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줄 요약
1. 위스키 위주의 몰트바, 요즘엔 (논알콜을 비롯한) 간단한 칵테일도 하시는듯
3. 오후 5시 이후로는 커버차지 5천원이 있지만 감안하더라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격대
가격이 워낙 넘사급이라 이제는 서울 서부의 몰트바 성지가 된 바 안단테.
얘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는데 바쁘기도 하고 오후만 되면 사람이 꽉 찬다길래 연휴를 틈타 오게 됐다.
옆에 있는 라무라랑 같이 들리기로 생각중이었기 때문에 라무라를 먼저 들린 후 왔다.
(라무라 후기는 여기로)
연휴 마지막 날이라 내일이 출근이었지만 4시쯤부터 웨이팅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사장님 말씀으론 요즘 평일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했으니 이제 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백 바도 깔끔하게 위스키 위주. 이외에도 하이볼 등 간단한 칵테일은 몇 가지 있었는데 요즘 월컴드링크로 어떤걸 준비해야될지 고민중이라고 하셨다.
하이볼 기주가 자기가 원하는대로 시킬 수 있었고, 옆에 갓 입문한 손님들이 스터 어떻게 하는건지 신기해하자 사장님이 직접 알려주면서 해보라고 하기도 하는 등 전체적인 분위기도 엄청 친근한 분위기라 좋았다.
소문대로 저렴한 가격대의 가격표(전체 가격표는 Bar. Andante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에서 확인 가능).
바에 가기 전 가격 뿐만 아니라 재고도 확인할 수 있어서 뭘 마실지 미리 고르고 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다.
막상 가면 그때그때 끌리는걸 마시긴 하지만.. (。_。)
요즘 버번에 빠져서 한창 찾아다니는 중인데 버번 라인업이 적은건 좀 아쉬웠다.
첫 잔으로는 아드벡 우가달.
대충 백 바 중에서 마실만한걸 먼저 고른 후에 사장님한테 어떤 순서로 마시면 좋을까 해서 추천받은 순으로 마셨다.
아드벡은 지금까지 10만 마셔봤는데 우가달은 향부터 확실히 상위 라인업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맛은 피트가 있으면서도 산뜻하지만 가볍지 않은 느낌.
짠맛도 좀 느껴지고 피니시의 여운이 느껴졌다.
좀 풀린 후에 마시니까 피니시에서 되게 신기한 맛이 나고 사라졌는데 테이스팅 노트에서는 just a hint of fresh espresso coffee before it finally peters out이라고 해서 으음 이런 느낌이군.. 하고 넘어갔다.
두번째로는 조니워커 스윙.
전에 맛있게 마셨던 기억은 있는데 어떤 맛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한번 마셔보고 괜찮으면 바틀로 사려고 주문했다.
향은 매우 달달하고 마시면서도 계속 맛~향 사이의 어딘가에서 꿀맛, 꿀향이 느껴졌다.
달달한게 셰리 느낌이라 사장님한테 셰리가 키몰트인지 물어봤었는데 사장님이 싱몰이 35가지 섞여있는데 대부분은 스페이사이드, 나머지는 쿨일라라고 설명해주셨다.
풀리니까 향에서 피트~스모키가 좀 느껴지는게 블랙라벨이랑 비슷한 느낌도 났다.
세번째로는 컴파스박스 헤도니즘.
역시 전에 썼던 테이스팅 노트에 맛있었다고 써놨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 시켰다.
향을 맡자마자 아 이게 floral이고 fruity구나하고 느낄 정도로 floral, fruity가 강하게 느껴졌다.
맛은 바닐라가 베이스로 잡아주면서 목에 넘기는 그대로 혀를 따라 부드럽게 들어왔다.
솔직히 그냥 너무 맛있어서 걍 별 생각 없이 너무 맛있당~하고 마셨었던 것 같다.
조금 풀리니까 더 달달하고 피니시에는 약간 시나몬 느낌이 났다.
그런데 더 풀리니까 (집에 놔둔 오픈한지 1년 정도 된) 메이커스 마크 46처럼 너무 달달하고 바닐라향 뿜뿜 나는 맛/향 밖에 안 느껴져서 너무 일직선적이라 아쉬웠다.
혀가 슬슬 맛이 가서 다른걸 못 느꼈던건지 모르겠어서 다음에도 한번 더 시켜서 먹어봐야될듯.
네번째로는 와일드터키 마스터스 킵.
테이스팅 노트 찾아보려고 검색 좀 해보니까 여러 버전이 나오길래 사장님한테 물어봤더니 Bottled in bond가 가장 기본이고 기준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사실 이때부터 혀가 거의 맛이 가서 제대로 된 맛을 못 느꼈다..
그나마 캐치할 수 있었던 건 색부터 완전 진하고, 바닐라와 함께 마호가니 같은 고급 나무향이 느껴졌다는 점?
도수가 꽤 있어서 나중에 먹어도 잘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거의 날려먹은거 같아 뼈아프다.
그 날 시킨 것 중 제일 비싼 위스키였는데...
마지막으로는 글렌파클라스 105 CS.
CS답게 60%라는 도수를 자랑했기 때문에 가장 뒤로 미뤄뒀다.
도수답게 향부터 코를 치고 들어와서 어질어질했다.
셰리 캐스크 답게 진한 건포도 향이 느껴졌다. 정도만 따지만 찐한 건포도 농축액이라고 해도 될 정도.
마셨을 때도 달면서 무겁게 가라앉았다.
전에 마셨을 때는 달면서도 강렬해서 되게 좋았던 인상이 남아있는데 이번에는 너무 달고 진해서 편하게 마시긴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새 늙어서 그런건지...
요즘 유독 저평가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왜 그런 평가를 받는지 알 것 같기도..
이렇게 마셨는데도 (5시 전이라) 커버차지 없이 7만원 밖에 안 나왔다.
앞으로도 싱몰/블렌디드가 마시고 싶다면 안단테보다 좋은 선택지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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