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줄 요약
1. 런치 8만(주말 15만), 디너 15만
2. 프렌치를 곁들여 기존의 오마카세와는 다른 구성이면서도 퀄리티는 유지
3. 지금까지 먹어본 곳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오마카세
아루히에 이어 여의도에서 2번째로 가게된 아라타. 런치로 갔는데 샛강이랑 여의도 사이에 있는 직장가 한가운데 있다보니 길거리에 회사원이 한가득이었다. 가게 규모는 10 테이블에 입구랑 다찌가 좀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작은? 아담?한 편이었다. 그래도 좁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으니 아담한 쪽에 가까울듯. 그동안 갔던 다른 오마카세들은 시간대별로 좌석이 다 차서 모든 손님에게 같은 코스가 나왔었는데 아라타는 30분 간격으로 손님을 받아 각 손님에 맞는 코스를 서빙해줬다. 그리고 12시에 3명 예약해서 갔었는데 첫 음식이 좀 늦게 나와 한 10분 정도 걸렸다. 친구 말로는 셰프님이 2명에서 1명으로 줄어서 그렇다고 하는듯. 런치는 총 1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처음은 샐러드?라고 불러야되는진 모르겠는데 하튼 방어+마스카포네 소스+슈가피+블랙올리브오일+(아마)헤이즐넛. 첫 맛은 새콤하고 아삭한 식감이 부드럽게 감싸준다. 원래 콩은 안 좋아해서 남겨두다가 마지막으로 먹었는데 상큼하고 아삭해서 맛있었음. 셰프님이 프렌치를 배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핑거푸드는 타르트+프로마제블랑+다시마에 달인 가리비+이꾸라(연어알)+크레송. 분명 해산물이 들어갔는데 느낌은 타르트 먹는 기분 그대로인 신기한 경험. 설명만 들었을 때는 되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에 입에 넣으면서도 맛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되게 맛있게 먹었다.
미소시루 딱히 특별한건 없고 굉장히 시원했다. 원래는 방어 뒤에 나왔는데 사진 순서 상 앞에 넣게 됐다. 스프는 샐러리 뿌리로 끓여낸 스프에 올리브오일을 뿌렸는데 식감은 감자스프하고 비슷했다.
처음으로는 사시미만 2피스가 나왔는데 딱히 맛있다거나 맛없다거나 한 느낌은 없었다. 방어는 무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무 맛도 안 느껴졌음. 도미는 구수하게? 맛있는 느낌. 농어는 지중해산이었는데 와사비 대신 우메보시가 들어가서 상큼하면서도 약간 짠 맛이 느껴졌다. 광어는 특별히 설명할게 없어서 패스.
참치 통뱃살이랑 등살은 살살 녹아 맛있었는데 다른데랑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던 것 같다. 대게는 맛살이랑 내장을 발라내 만든 스시였는데 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썬 게 맛이 나서 개인적으로는 불호였다. 보탄에비는 지금까지 먹던 다른 새우들과는 달리 질척거리지 않고 약간 짜면서 상큼해서 맛있었다. 내가 새우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특유의 질척거리는 식감 때문이었는데 보탄에비는 탱글탱글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친구들한테는 비싼거 밝힌다고 구박받음..ㅠ 피조개는 사진을 까먹고 못 찍었는데 오이향이 약간 나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굳이 찾아서 먹지는 않을듯.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라고 한다.
전어는 고등어구이 갈색 부분 먹는 느낌처럼 기름진 느낌이 있었다. 난 몰랐는데 친구들은 나오면서 너무 비리고 질겼다고 별로였다고 했다. 고등어 같은 걸 먹는다 했더니 다음은 진짜 고등어가 나왔다. 전어보단 약간 덜 기름지면서 진짜 고등어 먹는 느낌이었다. 그야 고등어니깐.. 보리멸 튀김은 스모크 올리브? 소스랑 같이 나왔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흰살생선 구이 맛이 났다. 마지막은 뭔지 설명을 못 들었는데 대충 아삭아삭 상큼한 맛이었다.
우니도 딱히 특별히 말할 건 없고 앵콜 하나 준다고 해서 이름이 기억 안 나서 참치 돌돌 말린거 달라고 했다. 친구는 작년에 5번 올 동안 앵콜 한번도 못 먹었다는데 운이 좋았을지도? 보통 아나고를 먹으면 다른데선 장어덮밥에 나오는 달달한 소스를 발라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라타는 약간 달랐다. 소스는 빼고 장어의 약간 짭쪼름한 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후토마끼를 먹을 때 쯔음엔 이미 배가 터질 지경이라 반 정도만 먹고 포기했다.
면요리는 새우튀김이 들어간 고토우동. 면은 얇고 쫀득하고 육수는 새우튀김이 들어간 국물같은 짠 맛이 났다. 다른곳은 타마고에서 스펀지-계란층이 느껴졌는데 여기는 그런거 없이 부드럽고 맛있었음. 후식으로는 아몬드크림+초코아이스크림+헤이즐넛. 크림은 부드럽고 아이스크림은 무난했으며 헤이즐넛이 단짠을 살려줘 완벽한 마무리를 지었다.
프렌치를 배우신 셰프님이다보니 츠마미도 다양하고 스시도 다른 곳에 뒤지지 않는 퀄리티라 맛있게 먹었다. 저번에 먹은 유키즈시와는 완벽하게 대비되는 부분. 하지만 전체적으로 느끼하거나 짠 느낌이 약간 있어 물을 계속 마시다보니 물배가 먼저 차올랐다. 맥주 같은걸 시켜서 같이 마시는게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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