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줄 요약
1. 가격대는 이자카야랑 비슷한 수준
2. 튀김은 빨리 나오지만 사시미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
3. 가성비는 모르겠으나 맛은 확실히 보장됨
이번에도 아는 형한테 얻어먹으러 간 쌍문. 이번엔 참치를 얻어먹었다. 한 6시 10분쯤 도착했는데 테이블은 1 자리 빼고 모두 만석이었고 다찌는 다 비어있었는데 다찌는 4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
밑반찬은 위에서 보듯 딱 기본에 충실하게 나왔는데 꽃게가 들어간 미소시루가 굉장히 맛있었다. 원래 해산물이나 해산물로 우려낸 국물은 잘 안 먹는 편인데 이 미소시루는 장국에 어울리는 깊은 맛이 우러나와서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다. 해장용으로도 딱 좋은듯. 집게는 국물용인건지 안에 살은 별로 없었다.
원래 봄베이는 질색팔색하는 편인데 하이볼은 다르지 않을까 싶어 시켜봤는데 나왔을 때 산토리 말고 봄베이 제대로 나온거 맞냐고 물어볼만큼 봄베이의 맛이 안 느껴졌다. 원래 이런데서 나오는 하이볼이 얼음 가득 채우고 기주 1oz에 나머지는 토닉으로 때우긴 하지만.. 봄베이의 맛이 전혀 안 느껴진다는 것은 아마 좋은점일지도? 어쨌든 하이볼의 용량은 보는것보다 꽤 적기 때문에 몇 모금 마시곤 끝나버렸다.
처음 시킨 메뉴는 대뱃살과 혼마구로동. 참치는 항상 오마카세에서 한두 점 먹어보는게 다여서 제대로 먹어보는건 처음이었는데 스시로 먹던 숙성참치와는 또다른 맛이 있었다. 끝에 하얀색 지방이 붙어있는 다홍빛을 띄어서 수박조각 같은 느낌이 났는데 비슷하게 식감도 아삭아삭했다. 마블링이 많이 들어간 부위다보니 부들부들하고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았다.
문제가 있다면 나오는 시간 정도? 내가 좀 일찍 와서 대뱃살이랑 혼마구로 2개를 20분 후에 달라고 했었는데 나오는데 40분 정도가 걸렸다. 그 사이에 주문한 다른 테이블의 튀김은 금방 나오는걸 봐서 사시미를 손질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거 같다. 사장과 직원 2명이서 운영하다보니 바빠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다음으로 나온 혼마구로동. 대뱃살, 속살, 네기도로, 볏집으로 훈연한 타다끼(겉만 살짝 익힌)가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대뱃살, 대뱃살 아닌거, 구운 참치.. 여러 부위를 한번에 느낄 수 있어서 맛있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밥이었다. 처음에 위에 대뱃살 몇 점 먹다가 나머지는 간장+와사비에 찍어서 밥이랑 같이 먹었는데 밥이 진짜 오마카세에서 먹는 샤리처럼 간도 잘 배어있고 새콤해서 끝까지 물리지가 않았다. 솔직히 밥만 줘도 1공기 다 먹을 수 있을 정도. 타다끼는 약간 힘줄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시킨건 중뱃살. 대뱃살보다 더 기름지고 부드럽지만 중간중간에 질긴 힘줄이 느껴져 질겅질겅 씹어야돼서 먹기엔 대뱃살이 더 편했다. 그래도 아쉽지는 않은 느낌.
마지막으로 시킨 생선카츠. 어떤 생선인지는 모르겠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예전에 급식으로 먹던 럭비공모양 생선카츠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6천원 치고 매우 푸짐한 양에 맛도 뛰어났다. 타르타르소스도 평소에 먹던 것과 다르게 신선하고 새콤해서 맛있었다. 사이드나 안주용으로도 괜찮은 픽 같음.
오도로, 혼마구로동 2개, 주도로, 생선카츠, 하이볼 2잔, 도쿠리 1병 해서 9만원 나왔는데 이정도면 이자카야랑 비슷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이자카야의 대부분이 모노마트에서 가져온거 그대로 조리해서 내놓는다는 걸 생각하면 꽤나 괜찮은 퀄리티에 적당한 가격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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