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스트캠프를 마치며
5개월이라 끝나지 않을것만 같던 부스트캠프도 어느새 다 끝나버리고 2022년의 해가 밝고 말았다.
초반에 강의 듣고 과제 할 때는 그래도 앞으로 아직 많이 남았구나 싶었는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팀이 꾸려지고 대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강의도 병행하다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보내버린 것 같다.
2. 좋았던 점
1) 인맥 형성
부스트캠프를 통해 AI/ML 분야에 종사하는 여러 사람을 만나 인맥을 형성할 수 있었다.
멘토, 마스터님 중에는 AI 쪽을 공부 중이라면 누구나 아는 엔지니어 분들도 계셨고 현직 엔지니어 분들과 멘토링을 받으면서 공부, 개발 외적으로 궁금한 얘기도 물어보며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부캠이 끝나고도 멘토님들과 연락하거나 캠퍼들하고 지속적으로 스터디를 진행하며 정보공유 하는 등 단순히 1회성이 아닌 관계라 더 좋았던 것 같다.
2) 교육
Pandas, PyTorch 등의 기본적인 내용부터 MLOps serving에 필요한 cloud, server, frontend까지 AI 관련분야에 대한 지식과 스킬을 end-to-end로 배울 수 있었다.
부스트캠프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막연하게 AI 관련 프로그래밍을 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어디에 물어봐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었으나, 부스트캠프를 통해 적어도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앞으로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 할지는 감을 잡을 수 있어 이제 나만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캠프 도중에는 수업 들으랴 대회 진행하랴 바빠 몰랐지만 수업이나 과제에서 익혔던 내용이 나중에 외부 대회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3) 스터디원
같은 목표를 갖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5개월동안 같이 공부할 수 있었다는 것이 부스트캠프의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다.
혼자 공부했다면 분명 중간에 동기부여도 떨어지고 귀찮음 때문에 부캠에서 했던것만큼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팀원을 모아 스터디도 진행하고 대회로 밤도 새고 면접 준비도 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올 수 있었다.
만약 부스트캠프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면 팀원들끼리 더욱 친해지고 대회로 밤새다가 술도 마시러 가고 하면서 조금 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을텐데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
3. 아쉬웠던 점
1) 대회
대회를 진행하는 aistages 사이트가 아직 구축이 완료되지 않아 중간중간 오류가 있었고, aistages를 통해 진행한 내부 대회는 제출횟수나 public/private LB 같은 이슈로 데이콘/케글에 비해 아쉽다고 생각했었으나 외부 대회를 몇 개 진행해보니 aistages는 선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 커리큘럼
아직 부스트캠프가 2기 밖에 안돼서 그런지 캠프 도중 아쉬운 부분도 몇 가지 있었다.
캠프 초반에는 캠프 전까지 수강해오기로 했던 부분을 복습하느라 진도가 쳐졌고, 후반부엔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대회와 강의를 둘 다 소화하기 버거웠다.
특히 나는 부스트캠프에 들어가기 전 MLOps에 대한 지식을 중점으로 해서 serving 같은 부분에 집중해 교육받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MLOps에 관련한 교육은 마지막 1달 밖에 없어 너무 수업 밀도가 높았고, 최종프로젝트와 병행하느라 제대로 수강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3) 채용연계
부스트캠프를 신청한 사람 중 적지 않은 인원이 채용연계 및 취업을 기대하며 신청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위 사진처럼 부스트캠프를 듣는다고 해서 다른 기업에 고용이 보장돼있다거나 채용연계 기업이 명확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AI/ML 자체가 5개월 배운다고 해서 다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분야도 아니고, 어떤 부트캠프를 수료한다고 해서 내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기업이 원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부스트캠프를 수강하며 같이 공부하던 사람이나 주변인들이 취업해서 먼저 떠나는 경험은 적지 않게 했으나 그런 사람들은 부스트캠프와 무관하게 이미 실력이 갖춰져있거나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절대 별다른 노력 없이 부스트캠프만 듣는다고 해서 취업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동시에 무조건 대학원을 가야 취업할 수 있다는 말도 틀린 말이라는 것을 배웠다.
주변에 (부스트캠프를 떠나) AI/ML 분야로 취업한 사람들 중 대학원생의 비율은 매우 낮았다. 대학원이 아니더라도 실무경험이나 프로젝트, 대회 등 자기의 능력을 증명할 수만 있다면 취업할 수 있었다는 느낌..?
5. 앞으로
적어도 AI engineer로 방향을 굳힌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아닐까.. 이정도로 체계적+실무에 가깝게 정보를 들을 수 있는 부트캠프가 다른데도 있을까? 싶다
일단은 개강하기 전까지 부족했던 serving 부분과 최종 프로젝트 마무리를 우선 끝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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